리마주재 일본대사관 기습작전은 서방의 대테러부대 못지않은 실력과 과감성을 보여주었다. 40여분만에 끝난 전격적인 기습작전은 투입됐던 한 정부군 병사가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투팍아마루 게릴라들이 관저 옥상에 게양했던 혁명깃발을 내려 공중으로 내던지는 것으로 완결됐다.
○…작전이 진행되는 도중 정부군 헬기가 대사관저 상공을 낮게 선회했으며 큰 폭발음을 포함, 모두 8번의 폭발이 잇달았고 이 과정에서 대사관저가 크게 흔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언. 인질범들은 군의 접근을 막기 위해 관저주변에 지뢰와 각종 부비트랩을 설치해 두었는데 작전이 완료된 뒤 군 폭파전문가들이 이를 찾아내 폭발시켰으며 이로 인해 인근 다른 건물에 불이 옮겨 붙기도 했으나 곧바로 진화.
작전팀은 야간을 이용해 구출작전을 벌이려 했다가 낮시간으로 바꾸었는데 이는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군작전 종료직후 방탄조끼를 입고 현장을 방문, 기습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정부군 병사들을 껴안고 축하한 뒤 함께 페루국가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
○…인질들은 대부분 옥상 등을 통해 구출됐으며 부상이 경미한 인질들은 걸어서 버스에 탑승한 반면 일부 중상자는 인근 경찰병원과 육군병원으로 급히 후송. 이날 인질구출작전에서 숨진 유일한 인질인 카를로스 히우스티 페루 대법관은 구출과정에서 피격돼 사망한 것이 아니고 특공대원에게 구조된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인질구출작전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에서 피해가 적었던데 대해 『보통 이같은 상황에서 작전에 들어갈 경우 인질의 70%가 목숨을 잃을 것을 각오하는데 정말로 기적에 가까운 대성공』이라고 평가.
○…페루정부는 진압작전을 4개월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다. 보안당국은 지난 1월부터 모형건물을 세워 침투작전훈련을 실시하고 지하침투로 굴착을 시작. 한편으로는 마이크로폰과 적외선 탐지장치 등을 사용해 범인들의 위치와 지뢰 및 부비트랩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