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前시장,「히로시마 원폭돔 비판」논문 발표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2차세계대전 종전을 앞당겼던 원폭이 투하된 일본 나가사키(長崎)의 모토시마 히토시(本島等·75)전시장이 히로시마(廣島)원폭돔의 세계유산등록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 주목을 끌고 있다. 모토시마 전시장은 최근 히로시마 평화교육연구소 연보에 기고한 「히로시마여 교만하지 말지어다」란 논문에서 지난해 말 우여곡절끝에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히로시마 원폭돔에 대해 언급, 『원폭투하의 원인보다 원폭 참상자체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2차대전에 대한 일본사회 전체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히로시마는 전쟁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모토시마는 지난 79년부터 16년간 나가사키시장으로 재직했으며 88년 시의회에서 『일본 천황에게 전쟁책임이 있다』고 발언, 90년 우익의 총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바 있다. 모토시마는 이 논문에서 『히로시마는 원폭돔을 세계 핵근절과 항구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으로 여기고 있으나 (원폭돔의 세계유산등록에 반대한) 미국과 중국은 일본 침략에 대한 보복으로 파괴된 유적으로 생각했다』면서 원폭돔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한 일본정부의 처사 등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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