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관리들은 25일 자이르 동부 키상가니 남쪽 난민촌의 르완다 출신 후투족 8만5천명이 일주일째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대규모 학살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폴 스트롬버그 대변인은 비행정찰단을 키상가니 남쪽 난민촌인 카세세와 비아로에 파견했으나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카세세에 5만5천명, 비아로에는 3만명의 후투족 난민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카세세를 방문한 유엔구호요원들은 최근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큰 둔덕」을 발견했다고 UNHCR에 알려왔다.
이들은 또 카세세 난민촌 인근에서 자이르의 투치족 반군과 후투족 난민들간에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 난민촌이 텅 비어버렸다고 말해 집단학살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10만명에 달하는 동부 자이르의 르완다 출신 후투족이 고난을 받고 있다』면서 『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눈에 안띄는 점진적인 인종말살 정책에 희생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