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10만명 대탈출…탈레반-舊정부군 공방

  • 입력 1997년 4월 27일 08시 46분


아프가니스탄의 약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교 탈레반군(軍)과 옛 정부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만여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아프간 북부 타지크 접경지역으로 대거 탈출했다. 안드레이 니콜라예프 러시아 국경수비대(FPS) 국장은 26일 타지크 수도 두샨베에서 독립국가연합(CIS) 국경수비대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안보회의에서 내전을 피해 아프간―타지크 국경으로 탈출한 난민이 10만여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들이 타지크로 유입되는 등 국경상황이 곧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모말리 라흐모노프 타지크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 탈레반군이 아프간 북부의 주(州)들을 장악할 경우 국경에 밀집해 있는 아프간 난민이 1백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아프간에 거점을 두고 있는 타지크 반정부단체들이 타지크를 침략하기 위해 이같은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CIS내 중앙아시아국가들이 국경경비강화에 앞장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패퇴한 옛 정부군은 이날 전략거점인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州)의 주도인 아사다바드의 탈레반군을 포위했으나 악천후로 공격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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