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人,난민촌 습격…후투족난민 수백명 피살

  • 입력 1997년 4월 27일 20시 08분


자이르 난민촌에 수용됐던 르완다 출신 후투족 난민 8만5천여명이 실종된 가운데 자이르 마을 주민들이 난민촌을 공격, 수백명의 난민을 살해했다고 생존자들이 26일 전했다. 한 생존자는 칼과 창으로 무장한 자이르주민들이 지난 21일 자이르 제2의 도시 키상가니에서 남쪽으로 25㎞ 떨어진 카세세 난민촌에 난입, 후투족 난민 수백명을 무참히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민간인 복장에 머리에 띠를 두른 자이르 주민들이 카세세 난민촌내 병원에 난입, 환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했으며 이어 열차를 타고 온 자이르 반군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 난민촌에 수용됐던 난민들은 지난 94년 투치족정권의 보복을 피해 르완다에서 자이르로 넘어온 후투족 난민 1백여만명 중 아직 귀국하지 않은 마지막 난민들이다. 한편 유엔은 반군이 장악한 자이르 영토내에서 행방불명된 르완다 난민들을 찾기 위한 공중수색을 강화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미 백악관도 내전의 평화적인 종식과 난민문제 해결 등을 중재하기 위해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대사를 자이르에 파견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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