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성인 55% 『국가장래 매우 어둡다』…총리부 설문

  • 입력 1997년 4월 27일 20시 08분


일본인들은 일본의 앞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제대국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 막연함을 갈수록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리부가 지난해 12월 성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회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55.5%를 차지, 지난 6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응답자수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24.4%)의 2배가 넘는 것으로 특히 재정과 의료 복지부분에서 불만이 급격히 높아졌다. 또 「민의가 국정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77.1%나 돼 일본 국민이 정치에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과 관료의 유착에 따른 배금(拜金)주의와 잇따른 공무원들의 오직사건, 옴진리교사건 등으로 흐트러진 치안질서, 고베 대지진 이후 나타난 미진한 사후수습, 소비세 인상에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에서 정부가 보여준 무기력한 태도도 실망감을 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일본 장래의 어두운 부분은 국가 재정부분(54.4%)이 으뜸이었고 경기(51.5%) 자연환경(47.2%) 고용노동(41.1%) 물가(40.8%) 등의 순. 특히 의료복지(38%)는 전년도보다 12.3%포인트나 크게 높아져 사회보장제도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동경〓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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