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는 제1차 세계대전중인 1915년4월22일 독일군이 벨기에 이프레스 전투에서 처음 사용했다.
재래식 무기로 영불연합군의 방어진지를 뚫지 못한 독일이 염소가스가 포함된 탄을 발사함으로써 5천여명을 살해하는 「놀라운 전과」를 거뒀다.이에 대해 연합군도 겨자탄 염소가스 포스겐 등의 화학무기를 개발, 사용했다.
1차대전중 화학무기 사용으로 10만명이 사망하고 1백30만명이 부상했다.
30년대에는 독일이 살충제 연구과정에서 기존의 화학무기보다 치사율이 높은 신경가스인 「타분」을 개발했다.2차대전중에는 이탈리아와 일본이 에티오피아와 중국에서 일부 화학무기를 사용했으나 독일과 연합국간 전투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는 이미 상대방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치가 2차대전중 유태인을 대량 학살할 때 사용한 것도 사이나(일명 청산가리)라는 치명적 혈액제 독가스다.
미국이 62년부터 70년까지 월남전에서 사용한 고엽제(에이전트 오렌지)의 양은 1천2백만갤런(4백56억ℓ)으로 베트남 국토의 10%가 초토화됐다.
80년대에 들어서는 구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 반정부게릴라에 사용했으며 이라크는 이란의 인해전술에 맞서 신경가스 등을 살포, 88년 휴전을 이끌어냈다.
88년3월에는 이라크 공군기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에 화학폭탄(사린과 겨자탄)을 투하, 5천여명이 사망했다.
이밖에도 남북 예멘간 내전, 베트남―캄보디아 전쟁에서도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