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열풍」이 식을줄 모르고 미국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오거스타」를 정복한 「골프신동」타이거 우즈(21·미국).
지난달 97마스터스골프 정상에 오르면서 인기가 치솟기 시작한 그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을 제치고 흑인과 백인을 통틀어 미국에서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에 이어 당당히 두번째로 인기 유명인으로 떠오른 것.
3일 발표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은 인물조사」에 따르면 우즈는 전체 응답자의 76%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조던의 호응도는 69%.
한편 부정적인 평가에서는 우즈가 2%, 조던이 6%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를 기획한 피터 하트(미국)는 『6개월전만 해도 우즈는 골프계 이외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며『평생 골프채를 한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한테도 우즈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즈는 흑인 등 유색인종 뿐만아니라 백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선수로 선정된 것이 눈에 띄는 대목.
백인응답자의 75%가 우즈를, 66%가 조던을 가장 호감이 가는 스포츠맨으로 꼽았다.
우즈가 이처럼 인종을 초월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죌러 망언」사건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올 마스터스대회가 끝난 직후 미국PGA투어 10승경력의 베테랑인 퍼지 죌러(미국)는 우즈를 과거 흑인노예를 부를때 사용했던 「그 작은 꼬마」(That Little Boy)로 호칭, 각종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특히 죌러는 『내년에는 오거스타내셔널GC 우승파티에서 프라이드 치킨과 칼러드 그린스(흑인들이 좋아하는 채소)를 주문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골적인 인종차별 편견을 드러내 그의 스폰서인 「K마트」로부터 후원계약 취소통보를 받는 등 거의 매장직전에 놓인 상태.
반대로 우즈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선데이미러지는 「우즈, 삼각관계에 빠지다」라는 기사를 게재,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그의 사생활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기사내용은 「올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지 수영복 특집판 표지모델인 2세연상의 흑인 여자모델 타이라 뱅크스와 사귀고 있는 우즈가 미국LPGA투어 선수인 캘리 퀴니와 동시데이트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