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마약단속 공동전략 마련 합의

  • 입력 1997년 5월 7일 09시 14분


지난 79년 이후 美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멕시코를 공식방문 중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6일 양국 관계의 현안이 돼 온 마약단속 및 불법이민 문제에 대한 진전을 이끌어 냈으나 이들 문제로 돌출된 멕시코내의 反美감정을 무마하는데는 실패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멕시코 방문 이틀째인 이날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과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15개항의 목표를 가진 공동전략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양국의 공동전략은 ▲불법 마약의 생산, 유통억제 ▲몰수된 마약밀매범의 자산을 마약단속 자금으로 사용 ▲마약단속 요원 부패척결 ▲마약자금의 돈세탁 방지 강화 ▲범죄자 인도조약 협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3천2백여㎞에 달하는 양국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고 있는 멕시코人의 불법 이민문제에 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클린턴은 이와 관련, "우리는 불법이민을 막기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히고 "미측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이나 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클린턴의 멕시코 방문에 맞춰 美환경보호국(EPA)이 국경지역의 수질개선프로젝트에 1억7천만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하는 등 양국의 사회 및 환경, 무역문제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양국간의 진전이 "건설적인 협력보다는 비난을 선호하고 있는" 비평가들을 침묵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멕시코내에서는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도착한 4일 밤 이후 적어도 2건 이상의 反美시위가 이뤄져 지난 79년 지미 카터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를 방문한 클린턴의 반미감정 무마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 시위대는 "우리는 클린턴을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클린턴은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한편 미국과 자메이카는 이날 수개월간의 논란 끝에 美마약단속 요원들이 마약밀매범을 추적해 자메이카 영공과 영해에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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