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16일 이른바 「터스키지 매독실험」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터스키지 사건」이란 1932년 미 정부가 앨라배마주 터스키지에서 매독에 걸린 흑인들을 모아놓고 치료실험을 했던 사건.
『병도 고쳐주고 먹을것도 준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몰려든 흑인들이 희생자였다. 실험을 담당했던 공중 보건의들은 매독의 진전과정을 정확히 알기 위해 페니실린 같은 특효약을 투여하지 않은채 신음하는 흑인 환자들을 관찰했다. 이 실험은 72년까지 무려 40년 동안 계속됐고 3백99명의 흑인이 정부의 거짓말에 속아 인생을 송두리째 망쳤다. 또 실험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흑인은 매독에 걸리기 쉬운 열등인종」이란 잘못된 인식이 점점 굳어졌다.
실험 대상 흑인들중 28명은 결국 페니실린 주사 한번 맞아보지 못한채 매독으로 숨졌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