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임박한 인도네시아 총선을 앞두고 선거폭력으로 이미 55명이 사망한 가운데 18일 수도 자카르타의 최소한 5개 지역에서 집권 골카르당과 최대 야당인 통일개발당(PPP) 지지자들 간에 충돌사태가 발생, 경찰과군이 동원됐다고 하마미 나타 자카르타 시경국장이 밝혔다.
하마미 국장은 시내 요소 요소에 군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경찰이 체류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 충돌한 양당의 수천명 지지자들을 해산시켰다고 밝히고 아직까지는 자카르타市의 치안이 경찰통제하에 있으나 사태가 심각해지면 군이 직접 폭력진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총선폭력이 고조됨에따라 총선에 참여하고 있는 골카르당 대표와 회교계의 PPP,기독교계의 인도네시아 민주당(PDI)등 2개 야당 대표들은 18일 밤 자카르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법정 선거운동 마감일인 오는 23일까지 대규모 옥외유세를 취소키로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정부의 야당파괴 공작에 따라 PDI 당수직에서 쫓겨난 후 이번 총선에도 출마가 금지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女)는 그와 PPP가 골카르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제휴키로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메가와티는 그의 지지자들과 PPP 지지자들이 메가와티의 이름과 PPP의 상징인 `별'(印尼語로 Bintang)을 결합시켜 `Mega-Bintang'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이를 새긴 깃발을 총선 유세현장에 등장시키고 있는데 언급, "나는 지난달 지지자들에게 총선운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이 지시는 아직 유효하다"고 말하고 지지자들이 `Mega-Bintang'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냈으나 실제로 자신과 PPP 사이에 공식적인 제휴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PPP의 무드릭 상기되 당수는 메가와티를 방문, 총선에서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선거유세장에서의 메가와티 지지자들과 PPP간의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집권 골카르당은 다소 위협을 느끼고 있다.
자카르타 포스트지는 메가와티의 수백만 지지자들이 집권 골카르당에 반대해 PPP에 표를 던질 경우 총선 결과는 당초 예상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골카르당이 총선에서 약 70%의 지지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메가와티와 PPP가 제휴할 경우 이같은 예상은 빗나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5백명의 의석중 대통령이 군부인사들 가운데 지명하는 75명을 제외한 4백25석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는 2천2백85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지난해 정부와 군부의 정치공작에 의해 PDI 당수직을 강제로 박탈당한 메가와티와 그의 추종자들을 후보자 명단에서 전원 배제됐다.
후보자 2천2백85명을 정당별로 보면 골카르당 8백25명,그리고 정부가 인정하는 두 야당인 PPP와 PDI가 각각 7백16명과 7백4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