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중국과의 수교를 추진하고 있는 바하마와 단교한다고 외교부가 19일 공식 발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바하마가 중국의 유혹에 굴복해 수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응징으로 바하마와 맺은 모든 협력관계와 기존조약을 파기하는 한편 바하마 주재 대사도 소환한다고 밝혔다.
章孝嚴 대만 외교부장은 이와 관련, 이번 단교 조치는 대만이 주권국가임을 확실히 알리고 다른 수교국들이 연쇄적으로 중국과 수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바하마와 대만의 단교는 홍콩 반환을 앞두고 크게 강화된 중국 외교 노력의 승리라면서 앞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대만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단교 조치로 대만의 수교국은 이미 연내 단교 결정을 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포함해 30개국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재닛 보스트윅 바하마 외무장관은 이날 바하마의 국제적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대만과의 단교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9년 대만과 수교한 바하마는 오는 7월 홍콩 반환과 함께 홍콩내 기업에 대한 감독권이 중국으로 넘어감에 따라 홍콩업체가 운영권을 갖고있는 자국 컨테이너항의 운영 차질을 우려해 중국과 수교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