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宗夏(유종하)외무장관은 23일낮 美국무성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美국무장관과 1시간35분간 韓美외무장관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양국간 주요 현안을 집중 협의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오전 11시45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올브라이트장관이 오전 갑자기 백악관을 방문한후 1시간여에 걸쳐 기자회견을 갖는 바람에 30분가량 지연.
양 장관은 「韓美 형사사법 공조조약」 체결을 위한 양국 대통령 명의의 비준서를 교환하고 회담에 임하는 「언론성명」을 각각 5분여동안 발표한뒤 회담장으로 직행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성명에서 『유엔대사로 함께 근무했던 柳장관을 다시 만나게돼 기쁘다』면서 『韓美 양국은 한반도 안정과 번영을 위해 공동 노력해왔고 이에 따라 오늘 회담에서는 한반도 4자회담의 성사방안등을 협의할 것』이라며 말했다.
柳장관은 『우리 두사람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며 『오늘 회담이 생산적이고 유익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회담은 15분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80분간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순으로 진행. 지난 2월 訪韓시 柳장관에게 우리말로 「선배」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감을 보였던 올브라이트장관은 이날도 극진한 친밀감을 표시했다는 후문.
올브라이트장관은 회담에 앞서 柳장관 볼에 키스를 2차례하기도 했고 이례적으로 장관 집무실로 안내해 단독요담을 갖기도 했다.
단독회담에 배석했던 찰스 카트만 국무성東亞·太담당차관보대행은 『장관 집무실에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柳明桓(유명환) 외무부북미국장이 전했다.
柳장관은 『유엔을 방문, 각국 대사들을 만나보니 유엔대사출신인 올브라이트장관에 대한 기대가 굉장이 컸고 스타로 부상했더라』고 덕담을 했고 올브라이트장관은 『유엔대사출신인 우리 두 사람이 잘 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자』고 화답. 회담에서는 심각한 식량난으로 체제위기를 겪고 있는 북한정세에 대한 의견교환과 함께 4자회담, 제네바합의이행 및 양국간 주요 현안들이 집중 논의됐다.
柳장관은 회담에서 인도적 차원의 對北지원은 계속해 나가되 정부차원의 對北식량지원은 한반도 평화구도속에서 이뤄지는 「평화를 위한 식량」이 돼야한다는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 연설문의 기조를 다시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올브라이트장관은 『柳장관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 읽어봤다』면서 『柳장관의 정책기조에 동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朴健雨(박건우) 駐美대사, 柳북미국장이, 美측에서는 카트만차관보대행, 샌디 크리스토프 국가안보회의(NSC) 아주담당선임보좌관등이 배석했다.
○…이에앞서 柳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성으로 윌리엄 코언 美국방장관을 예방,한반도 정세와 양국간 국방현안에 대해 30여분간 의견을 교환. 柳장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 건립을 위해 부산 하야리아 미군부대의이전을 요청, 코언장관으로부터 『검토해 보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코언장관은 『黃長燁(황장엽) 前북한노동당비서로부터 특별한 정보가 없느냐』며 관심을 표명했고 이에 대해 柳장관은 북한정세와 訪中결과등을 설명하면서 『金正日이 실권을 갖고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柳장관은 국방장관 예방에 이어 워싱턴 포스트紙 본사를 방문, 캐서린 그레이엄 회장, 돈 그레이엄사장 및 스티븐 로젠탈편집위원등과 30여분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柳장관은 당초 이날오후 빌 클린턴 美대통령을 예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클린턴대통령이 국내일정으로 바빠 성사가 되지는 않았다.
柳장관은 이에 따라 사무엘 버거 백악관안보보좌관을 만나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고 저녁에는 駐美대사관저에서 미국의 정계 관계 학계 및 언론계 주요 인사 3백여명을 초청, 리셉션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