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차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충격적 패배를 당한 프랑스 우파연합에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알랭 쥐페 총리가 26일 오후 2차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각종 스캔들로 우파 인기하락의 빌미를 제공한 장 티베리 파리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쥐페총리는 이날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의 면담이후 발표한 TV성명에서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2차 투표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하더라도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27일 저녁8시(한국시간 28일 오전3시)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지만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주 우파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9% 올랐던 주가지수는 26일 하룻동안 3.9% 떨어져 정국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쥐페총리의 사임을 그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희석시켜 2차투표에 대비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하면서 티베리 파리시장도 본인이 낙선하거나 파리시에서 우파가 패배할 경우 거센 사임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르몽드지가 최종집계한 1차투표 결과에 따르면 사회당과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는 녹색당을 포함해 42.1%를 득표했으며 우파연합은 36.16%로 지난 58년 제5공화국 출범이후 가장 낮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르몽드는 그러나 우파가 2차투표에서 선전할 경우 과반수인 2백89석을 돌파해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리〓김상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