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이민자 가운데 한국인들이 언어장벽을 가장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방 통계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한국어 사용자 62만6천여명중 30%가량이 「일상적이고 기초적인 영어조차 잘못하거나 전혀 못하는 미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미숙비율은 동양계 이민자가 높은데 중국어 사용자들도 한국계와 함께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일본인들의 미숙 비율이 21%이나 한국계 이민자들보다는 우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계의 영어 미숙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한국계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동화하기 보다는 동족끼리 모여 살면서 영어와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어원이 같은 유럽계가 대체적으로 잘하는데 독일계는 미숙비율이 7%에 그쳐 가장 영어를 잘하는 이민집단으로 꼽혔다.
한편 미국 이민국은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질 경우 이민자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문화적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앞으로 시민권 부여과정에서 영어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다.
〈뉴욕〓이규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