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경제도약을 모색하려는 「신흥공업국의 기술혁신과 경쟁력 국제 심포지엄」이 26, 27일 이틀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동아일보사와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가 공동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과학기술 정책개발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참석했다.
발표자들은 정부가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고 정책판단 과정을 네트워크화하는 등 국가 혁신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에이 룬트발교수(덴마크 알보르대)는 이날 『세계는 지금 학습경제(Learning Economy)시대에 들어 서 있다』며 『국가혁신 주체들이 급속하게 변하는 경제환경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학습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가와 기업이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권한을 하위조직으로 이양하고 △조직간의 수평적 대화를 활성화하며 △조직원의 책임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스 튜발교수(이스라엘 헤브루대)는 『신흥공업국의 기술혁신 정책이 성공하려면 정부의 학습능력과 정책능력이 무엇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특히 과학기술 혁신정책을 추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술과 시장정보를 능동적으로 수집 분석한 뒤 전략적 투자우선 순위를 판단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TEPI 金仁秀(김인수)소장은 『우리나라의 국가혁신체계(NIS)는 구조적으로 매우 허약하다』며 『특히 대학에 대한 투자가 적어 기업이 복잡한 기술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고급인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장은 △과학기술정책을 통합하는 대대적인 행정기구 개편 △재벌과 중소기업이 균형성장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이크 홉데이교수(미국 서식스대)는 『수출의 관점에서 보면 다국적 기업위주의 싱가포르 등이 한국을 추월하고 있으나 한국과 대만은 독자적 브랜드 또는 해외기업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기술혁신을 계속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