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위조가 신종 범죄로 대두,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과 유럽을 무대로 활동중인 외국인 전문위폐범이 최근 입국해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30일 중동지역에서 1천여만원대의 위조 여행자수표를 사용한 혐의로 인터폴(국제경찰)이 수배중인 영국인 헤퍼난 조세프씨(32)가 지난 27일 오후 9시27분 홍콩발 캐세이퍼시픽항공 420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취를 감춘 사실을 확인하고 조세프씨의 소재지 파악 및 동향감시를 철저히 할 것을 일선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세프씨는 지난 89년 7월 바레인에서 1만2천달러짜리 위조 여행자수표를 미화로 바꿔 사용한 혐의로 인터폴에 의해 적색수배자(사전구속영장 발부자)로 분류됐다.
1백80㎝ 가량의 키에 이마가 벗겨진 인상착의에 반팔 T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입국한 조세프씨는 지난 28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당주동 소재 D여관 11호실을 나흘간 사용키로 예약한뒤 이날 오후 4시께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조세프씨가 그동안 일정한 직업도 없이 유럽과 중동을 오가며 국제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점으로 미뤄 국제적인 전문위폐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소재지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조세프씨가 손가방 4개를 휴대하고 있었다는 여관주인 姜모씨(55)의 진술에 따라 대량의 위조달러나 수표를 국내에서 환전, 출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호텔과 여관,여인숙 등 모든 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조세프씨의 소재지가 파악될 경우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 국내에서의 범행여부를 조사한 뒤 범죄사실이 드러나면 국내법에 따라 사법처리하고 단순입국자로 판명될 경우 출국때까지 동향을 정밀 추적, 인터폴을 통해 바레인 경찰에 행선지등을 통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