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서 기량을 겨룬다. 국립오페라단(단장 박수길)과 일본 이기회(二期會)오페라단이 합동공연으로 꾸미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2002년 월드컵 유치 1주년을 기념해 동아일보와 서울방송 국립중앙극장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공연은 5∼12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베르디 중기의 걸작인 「리골레토」는 방탕한 만토바공작의 엽색행각과 이에 편승하지만 파멸을 맞는 간신 리골레토, 그의 딸로 만토바공작을 순수히 사랑하다 희생되는 질다를 축으로 꾸며지는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
한국측 주요출연자는 바리톤 고성현(리골레토) 테너 김영환(만토바 공작) 소프라노 김수정(질다)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씨(막달레나).
이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배역진을 구성했다.
이중 고성현 김영환 김현주씨는 여러 오페라무대를 통해 널리 기량이 알려진 중견성악가. 새 얼굴인 소프라노 김수정씨는 9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합격, 버지니아 오페라에 질다역으로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
이후 볼티모어 오페라, 산타바바라 오페라 등 미국 각지의 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조수미 신영옥 홍혜경 등 한국소프라노 「빅3」를 잇는 차세대 유망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외에 리골레토역에 장유상 여현구, 만토바공작역에 김영석 이현, 질다역에 배기남 배성희, 막달레나역에 이아경씨 등이 함께 캐스팅돼 신선한 면모를 선보인다.
일본측 배역진은 3백50대 1의 공개오디션을 통해 짜여졌다. 바리톤 시마무라 다케오(리골레토) 테너 오마치 사토루(만토바 공작) 소프라노 아모 아키에(질다) 알토 구보야마 가즈코(막달레나)등.
이중 소프라노 아모는 95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질다역을 맡는 등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 한일 성악가를 서로 섞어 무대를 꾸미게 된다.
일본측 단체인 이기회 오페라 진흥회는 52년 창단, 매년 10여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7시반 주말 공휴일은 오후4시. 김덕기씨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이 반주한다.
이 공연은 서울에 이어 오는 7월 19,21,22일 일본 도쿄문화회관무대에 오른다.02―274―1151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