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국가들이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 분할관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카스피해는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세계최대의 내해(內海)로 한반도 면적의 2배 크기다.
러시아는 연안 각국들이 연안을 관할하되 중앙부문은 공동관리하거나 특별협정을 마련, 별도의 관리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투르크멘과 이란이 동조하고 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해를 각국의 접경지역만큼 분할하자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 입장을 카자흐가 지지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카스피해의 1백20억t에 달하는 막대한 원유 매장량때문.
아제르바이잔 주장대로라면 카자흐 45억t, 아제르바이잔 40억t, 러시아 20억t, 투르크멘 15억t씩의 매장원유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러시아 주장처럼 중앙부분을 공해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가 각각 10억t, 러시아 5억t 투르크멘 3억t에다 중앙부분 92억t은 공동분배하게 된다.
줄을 어떻게 긋느냐에 따라 막대한 금액의 원유가 왔다갔다하는 만큼 각국의 입장은 평행선을 긋고 있다.
작년 11월에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며 최근들어 실무진의 빈번한 접촉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일간지 네자비시마야는 최근 『해면상승과 기온급상승 그리고 석유시굴장비의 방치로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경제적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스크바〓반병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