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밤 마카오 시내 남만대로에서 3대의 오토바이에 나누어 탄 청년들이 거리를 달리던 승용차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차안에 타고있던 3명이 모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마카오 최대의 갱단인 「14K」의 중간보스와 경호원들이었다.가해자는 14K와 피비린내나는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화안락」의 행동대원으로 추정됐다. 이 사건은 최근 마카오에서 빈발하고 있는 갱들의 전쟁의 한 예에 불과하다.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고있는 마카오 역시 홍콩에 이어 오는 99년 12월 20일 중국에 반환된다. 마카오의 반환은 홍콩과 달리 거의 마찰이 없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9월 선출된 23명의 의원들의 임기를 주권반환 이후인 2001년까지 보장해주는 등 표면적으로는 주권반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 남서쪽으로 60㎞ 정도 떨어져 두개의 작은 섬과 중국에 붙은 반도로 구성된 마카오는 애당초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된 과정부터가 홍콩과는 달리 중국측의 자발적인 인도에 의해 이루어졌다. 1557년 당시 명(明)나라가 포르투갈에 이 섬을 무역근거지로 이용해 달라고 요청, 포르투갈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식민지가 된 것이다.
인구 45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천5백여달러로 비교적 생활수준이 높은 편. 주요 산업은 관광과 도박으로 지난해의 경우 마카오 내의 9개 카지노에서 거둬들인 세금이 약 7억달러로 전체 정부 세입의 58%를 차지했다.
마카오도 주권반환후에는 홍콩과 같이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원용되는 특구가 된다. 현재 중국과 포르투갈 사이의 쟁점은 주권반환 이후를 위한 지역화가 너무 더디다는것. 반환을 2년여 앞두고 있는데도 포르투갈측은 마카오 정청의 고위직 30개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총독은 1백27대째인 바스코 로차 비에이라 소장. 정청의 각료들도 대부분 현직 영관급 장교들이다. 기타 행정 치안분야의 중간간부 이상의 직책 9백50개중 절반이상을 포르투갈 사람이 쥐고 있다. 이에 따라 주권반환이후 현지 중국인들의 관리능력이 전혀 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치안의 불안은 더 큰 문제다. 마카오에는 현재 4천5백명의 경찰이 있으나 갱단의 조직원은 이보다 2배이상이나 된다.
마카오 주민 黃康顯(황강현)씨는 『행정과 치안의 진공상태가 앞으로 2년이상 계속된다는게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콩〓정동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