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4월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에 폭탄 공격을 감행, 1백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 티모시 맥베이에게 13일 사형이 선고됐다.
연방 배심은 지난 2주간 미국을 들끓게 한 사형제도의 찬반 논란 속에서 이틀 간에 걸친 고심끝에 만장일치로 이같은 평결을 내렸다.
올 해 29세로 걸프전 참전 군인인 맥베이는 재판기간에 한번도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으며 리처드 매치 판사가 평결 결과를 발표하는 동안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법정을 나가면서 『괜찮아』라는 입모양을 해보이며 그의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흐느꼈으며 12일 아들에게 사형만은 면하게 해달라며 눈물젖은 공개편지를 TV생방송을 통해 호소한 범인의 어머니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건의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들중 대부분은 이번 평결이 『미국내에서 그러한 행위가 용납되지 않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평가했다.
그러나 사고로 삼촌을 잃은 팀 러셀은 『기뻐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1백68명이 죽고 수천명의 삶이 망가졌다. 이제 하나의 생명이 더해졌을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을 잃고도 그의 사형에 반대해온 버드 웰치도 『나는 또 다른 죽음을 원하지 않았다. 죽음은 충분하다』고 서운해 하면서도 배심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배심원들에게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감사했을뿐 평결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덴버내신종합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