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아더재단,무용가등에 2억∼3억원 지원

  • 입력 1997년 6월 17일 19시 48분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엘리자베스 스트레브(47·여)는 막대기나 병 같은 물체로 자신의 몸을 때려서 나는 「자연스런」 소리에 맞춰 독특한 안무를 선보이는 무용가. 블랙피트라는 인디언 보호지역에 사는 엘루이즈 코벨(51·여)은 인디언 여성들도 추장이 돼야 한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디언 여권운동가. 일리노이대 교수인 케리 제임스 마셜(41)은 흑인 중산층의 삶을 커다란 캔버스에 담아온 화가. 이들을 포함, 23명의 작가 생물학자 인류학자 예술가들이 올해 갑자기 날아든 2억∼3억원씩의 조건없는 돈을 받고 크게 놀랐다. 돈을 보낸 단체가 전한 유일한 「조건」은 독창적인 작업에 계속 정진하라는 것일뿐 영수증조차 요구하지 않았다. 매년 건강하고 창조적인 작업을 벌여온 사람들에게 아무런 반대급부도 없이 거액의 지원금을 내주는 맥아더 재단이 16일 97년 수혜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재단은 창의력 있는 개인들에게 20만∼30만달러씩 매년 6백만∼7백만 달러를 나눠주고 있는 독특한 단체. 이 재단은 지난78년 세상을 떠난 은행가 존 맥아더와 그의 부인이 남긴 30억달러(약2조7천억원)의 유산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인종과 성(性) 그리고 민족과 국경을 넘어선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환경과 세계평화 보건 영화 등 각 분야에 매년 1억달러가 넘는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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