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우주탐사시대 개막]「패스파인더」경비 2천억원

  • 입력 1997년 7월 6일 19시 51분


패스파인더의 화성여행 경비는 2억6천6백만달러(약 2천3백94억원). 지금까지 추진된 어떤 우주 사업보다 가장 적은 비용이다. 이는 특히 지난 70년대 바이킹 사업비용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경제적인 우주탐사 시대」를 개막하는 신호탄이다. 우주탐사 사업은 지난 93년 옵서버호가 비극적 최후를 맞으면서 「찬바람」을 맞았다. 무려 10억달러를 들여 추진되었던 옵서버호는 화성으로 항진중 원인 모르게 실종돼 우주미아가 된 것. 이때부터 국민여론이 등을 돌리면서 우주탐사 예산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다. 패스파인더 제작책임자인 롭 매닝은 『우리는 가난한 연구소였다』며 『모형제작을 위해 철물점을 뒤지고 회의실을 개조해 실험을 벌였다』고 예산부족을 실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크게 줄어든 예산에도 불구, 패스파인더가 성공을 거둠으로써 향후 우주탐사는 더더욱 「저비용 고효율」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1월 발사돼 6백87일간 화성의 궤도를 선회할 글로벌 서베이어호의 사업비는 패스파인더보다 적은 2억5천2백만달러. 또 98년 화성에 착륙해 토양조사를 벌이는 탐사사업에 이보다 적은 2억1천3백만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2003년 화성의 토양을 지구로 가져오기 위한 기초탐사에도 2억2천만달러가 소요될 예정. 미국은 특히 러시아와 우주개발 기술을 공유하기 시작해 우주탐사 비용 절감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오는 2003년 화성의 물을 찾는 탐사과정에 러시아제 장비를 적재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는 2005년 NASA가 계획하고 있는 「인간의 화성착륙」사업에는 이와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예산이 다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인우주선에는 엄청난 고가의 「생명 담보장치」가 장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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