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호텔 불, 한국인 4명 사망…여행사직원등 참변

  • 입력 1997년 7월 12일 08시 05분


태국 남부 휴양도시 파타야의 로열 좀티엔 호텔에서 11일 오전 10시경(한국시간 낮12시)대형 화재가 발생, 여자 관광객 3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자 1명 등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최소 80명의 투숙객이 사망하고 64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12일 오전 2시 현재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김미혜(부산골드투어직원·37) 김은영(간호사·24) 박경란씨(24) 등 여자 3명과 남자 1명이다. 관광객을 인솔해온 김미혜씨는 이날 오전 피곤하다며 관광에 나서지 않고 객실에서 쉬다 변을 당했다. 또 9층에 투숙했던 김은영씨는 지난 5월에 결혼했으며 부부 3쌍이 같이 놀러왔다 사고 당시 일행5명은1층볼링장에 내려가있어화를면했으나 김씨는 객실에서 엘리베이터를타고내려오다엘리베이터 작동이 중지돼 박경란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내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태국 주재 梁仲模(양중모)영사는 『현지 교민을 통해 시체를 확인한 결과 이들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신원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남자 1명의 시체가 한국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한국계 여행사인 태한여행사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호텔에는 이날 한국인 관광객 90여명이 묵고 있었으나 화재발생 시간에는 거의 인근 산호섬 관광에 나섰고 일부 관광객만 남아 있었다. 로열좀티엔 호텔은 「팔도강산」이라는 한글상호의 가라오케가 있을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이 단골로 투숙하는 곳으로 지상 17층에 4백50개의 객실이 있는 별 5개의 최고급 호텔이다. 이날 불은 호텔의 1층 커피숍 주방의 가스통이 터지면서 일어났다. 〈윤성훈기자·파타야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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