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백작」 드라큘라의 팬들은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출판 1백주년을 맞아 소설의 무대였던 루마니아와 스토커의 고향인 더블린 등 세계 각지에서 여러가지 드라큘라 기념행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브램 스토커 협회」는 오는 29일 더블린에서 「브램 스토커 국제여름학교」를 시작하며 「트란실바니아 드라큘라 협회」는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드라큘라 1백주년」행사를 대규모로 펼친다.
로스앤젤레스 행사에는 세계 11개국의 「드라큘라 연구가」90여명이 참석, 그동안의 드라큘라 연구결과를 집대성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드라큘라 동호인 단체인 뉴욕의 「드라큘라 백작 팬클럽」이 스폰서. 스토커가 박쥐가 살았다고 묘사한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방에 정작 박쥐가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 등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 「드라큘라」는 트란실바니아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흡혈귀(뱀파이어)전설을 토대로 15세기경 터키군 포로를 말뚝에 박아 죽여 악명을 떨친 루마니아 왈라키아 왕국의 블라드 테페스 왕자의 잔학성을 가미해 1897년 출판됐다.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말로는 드라큘라를 『현대에 창조된 유일한 신화』라고 극찬했다.
최초의 드라큘라 영화인 독일의 「노스페라투」(1922)에서 크리스토퍼 리 주연의 「드라큘라백작」(1970)에 이르기까지 드라큘라는 공포의 대상으로 묘사됐다.
〈윤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