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長崎)시가 원자폭탄 투하일인 다음달 9일 개최될 기념식에서 채택할 평화선언문에 한국 등 일본이 침략한 아시아 국가에 대한 「사죄」표현을 삭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토 이쓰초(伊藤一長)나가사키 시장이 낭독할 평화선언문 초안은 과거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저지른 잘못과 관련, 「침략과 가해의 역사를 직시, 반성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문구만 넣기로 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나가사키시는 90년부터 96년까지 7년 동안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침략을 사죄한다」는 표현을 평화선언문에 포함시킨 바 있다.
특히 사무국이 마련한 당초 초안은 「침략과 가해의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였으나 일부 지식인 및 원폭 피해자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에는 사죄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 그나마 「반성」이라는 표현이 삽입됐다는 것.
일본은 2차대전 당시 원폭이 투하된 나가사키시와 히로시마(廣島)시에서 매년 원폭투하일에 개최하는 기념식 등을 통해 원폭 피해사실과 전쟁의 비참함만을 강조해 왔을 뿐 원폭이 투하된 배경이나 일본의 침략역사에 대해서는 가급적 외면해 왔다.
〈동경〓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