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중의원 과반 확보『초읽기』…「거대여당화」예고

  • 입력 1997년 7월 27일 20시 38분


일본 자민당의 중의원 단독 과반수 의석 초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본의 중의원 정원은 5백명. 자민당은 작년 10월 총선에서 제 1당은 차지했지만 과반수(2백51석)에 12석이 모자란 2백39석을 얻는데 그쳤다.그러나 최근 상황은 자민당에 급속도로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진당을 탈당한 아이치 가즈오(愛知和男)전 방위청장관 등 2명이 26일 입당함으로써 중의원에서 자민당 의석은 정원의 절반인 2백50명으로 늘어났다. 일부 의원들의 추가입당이 확실시돼 과반수 달성은 시간문제다. 지난 93년6월 당 내분과 의원 집단 탈당으로 지난 55년 단독집권이래 과반수에 미달, 야당을 거쳐 연립여당으로 정권에 참여한지 4년여만의 일로 일본 정계에서 자민당의 입김이 한결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민당 강화」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제1야당인 신진당의 퇴조. 최근 도쿄(東京)도의원 선거에서 입증됐듯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당수가 이끄는 신진당 간판으로는 향후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신진당 이탈세력의 자민당입당이 잇따르고 있다. 자민당에서 「의원 빼내오기」의 선봉장은 차기 총리후보 1순위로 꼽히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 자민당 사민당 신당사키가케로 이루어진 3당 연립여당 체제의 중심인물인 그는 중의원에서 단독과반수를 넘어 당내 보수세력에서 추진하는 신진당과의 「보보(保保)연합」에 제동을 걸겠다는 속셈이다. 또 최근 인기가 높은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도 자신의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신진당과의 연립보다는 단독 과반수 달성에 적극적이다. 정치인의 원칙 없는 이합집산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민당의 거대여당화는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반수를 넘는 자민당은 국내 정치뿐 아니라 한국 등 대외관계에서도 발언권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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