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최고의 시대」조명]17C 和蘭 「최장 호황」

  • 입력 1997년 7월 27일 20시 38분


세계 역사상 가장 장밋빛으로 빛났던 경기호황의 시대와 그 주역은 누구일까. 최근 미국경제가 7년째 사상 유례없는 대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시사잡지 타임은 최신호(28일자)에서 「최고의 시대들」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경기호황의 역사를 시대별로 조명했다. 타임은 17세기 이후 인류의 황금기로 기록될 만한 6개 시대를 선정, 인플레이션율 경제성장률 및 실업률 등을 비교해 성적을 매겼다. 이 성적표에서 80년대 일본경제는 10년동안 호황을 계속, 세계 경기사상 최고의 기록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일본 경제는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보호무역주의에 힘입어 △실업률 3% 이내 △성장률 4%와 인플레이션율 제로(0)의 교과서적인 경제를 구현했다는 것. 최장 경기호황의 시대와 주인공은 17세기 중상(重商)주의 시대의 패자(覇者)였던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당시 네덜란드의 경제호황은 1609년부터 1713년까지 무려 1백4년이나 지속됐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그 다음으로 영국경제가 1837∼1914년 사이 77년 동안 호황을 누렸다. 영국은 산업혁명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의 4분의 1을 지배하는 「해가 지지않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타임에 따르면 20세기 이전에는 경기호황이 장기간 지속됐지만 20세기 들면서 호황은 최대 10년에 그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특징은 이른바 「치솟는 20년대」로 명명된 1920년부터 미국의 대공황(大恐慌)직전인 29년까지의 미국 경제 호황기부터 등장했다. 이때 성적표는 인플레이션율 1% 이하, 성장률 3.6%, 실업률은 12%에서 3.2%로 떨어졌다. 미국은 1차대전후 전세계 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문자 그대로 「세계의 공장」이 됐다. 이밖에 50년대와 90년대 미 경제가 타임이 꼽은 「최고의 시대」에 포함됐다. 타임은 결론에서 현재 미 경제의 대호황이 적어도 오는 2000년까지 지속되며 오직 「제4의 오일쇼크」만이 이를 중도에서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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