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덮친 엘니뇨/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 입력 1997년 8월 3일 20시 08분


대홍수와 극심한 가뭄…. 「신의 아들」 엘니뇨는 다양한 기상 이변으로 심술을 부린다. 과연 한국은 엘니뇨의 안전지대인가. 국내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적은 아직 없으나 앞으론 결코 안심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서울대 강인식교수(대기과학과)는 『한국도 북태평양 연안국이기 때문에 분명히 엘니뇨의 영향권안에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찾을 수 없는 것은 국내 학계에서 엘니뇨의 피해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가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언제 어떤 피해가 올지 모른다는 얘기다. 기상청 박정규 기상서기관은 엘니뇨의 피해와 관련, 북한 지역의 가뭄을 언급했다. 박서기관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피해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만주와 북한 지역에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도 엘니뇨에 의한 기상 정체의 영향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서기관은 『국내에서 흔히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여름철에 비가 많고 서늘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은 일본의 기상 통계 자료로 분석한 것』이라며 『이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일본은 해양성 기후이기 때문에 엘니뇨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한국은 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엘니뇨가 심해지면 간접적인 피해 또한 적지 않다. 기상 이변은 필연적으로 전세계적인 농수산물 파동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제 시장에서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 식량을 수입하는 우리로서는 경제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홍석민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