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重根(안중근·1879∼1910)의사의 일대기와 당시 일제의 대륙침탈을 그린 극장용영화 제작이 일본에서 추진중이다.
「미래를 위한 기도―내 마음의 안중근」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올해중 촬영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는 개봉될 것으로 보이며 비디오에 담겨 전세계에 배포될 계획이다.
현재 일본측 제작추진위원회는 시나리오 구성 및 배역, 제작자에 한국인이 동참하는 「합작」영화로 제작, 한국상영도 시도할 계획이어서 국내 영화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정부도 일본영화 상영금지 방침에 따라 국내상영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의 안의사 영화제작은 영화제작위원 6명중 한 사람인 일본 미야기(宮城)현 와카야나기(若柳)정 대림사(大林寺)주지 사이토 다이겐(齊藤泰彦·62)스님에 의해 확인됐다.
지난 1일 대림사에서 만난 사이토스님은 『현재는 기획단계』라고 전제하고 『일본제국주의로 빚어진 한국의 암흑시대를 일본과 세계인들에게 알려 한일 양국의 우호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사이토스님은 『영화는 안의사가 죽음도 불사하고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감행한 이유,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여순감옥에 수감된 안의사 담당 간수로 당시 일본헌병)가 자손에게까지 분향재배를 유언할만큼 출중했던 안의사의 인물됨, 대륙침탈을 시도한 일본제국주의의 실체 등 당시 역사를 낱낱이 사실 그대로 그리려 한다』면서 『당시 역사의 실체적 진실을 안의사의 일생과 거사를 통해 그려내겠다』고 밝혔다.
일본측은 곧 양국에서 동시에 제작사실을 공식발표하고 양국에 제작위원회를 구성, 합작에 따른 실무를 협의할 계획이다. 일본측 제작안에 따르면 안의사역은 한국인 배우가 맡는다.
한편 문화체육부의 魏玉煥(위옥환) 영화진흥과장은 『지난 5월 찾아온 사이토스님에게 국내 상영은 어렵지만 촬영이나 자료수집시 협조를 요청할 경우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대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이토스님은 지난 79년 아사히신문 기자로 재직중 지바의 양딸이 보관해온 안의사 유품을 한국에 돌려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지난 18년간 일본인에게 안의사와 관련된 실체적 진실을 알리는데 노력해온 지한(知韓)인사다.
〈일본 미야기현〓조성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