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 가량 걸리는 미국령 괌은 사이판과 함께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한국의 거제도 크기만한 5백50㎢ 영토의 3분의1이 미 공군과 해군 기지이고 수도는 아가냐.
괌정부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15일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15만명 중 한국교민수가 1만여명에 달한다. 미군과 그 가족 또는 군속은 7천여명.
해외여행 자율화가 실시된 지난 89년부터 한국인 여행자가 몰리기 시작해 3박4일에 29만9천원짜리 저가 상품이 등장한 94,95년에는 내국인 관광객이 연간 1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내 여행객들이 미국 유럽 등지로 발길을 돌리면서 관광객수가 연간 7만명선으로 줄었다. 이번에 추락사고를 당한 대한항공기의 좌석이 3백89석이나 승무원을 포함해 2백51명이 탑승, 빈자리가 많았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1521년 마젤란에 의해 발견된 괌은 3백33년간 스페인의 통치를 받다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 후 통치권이 미국으로 넘어갔다.
괌의 한국교민 1세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끌려갔다가 일본 패망과 함께 현지인과 결혼, 정착한 사람들이나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 현재는 80년대 중반부터 이민을 가거나 취업비자를 받고 괌에 입국한 뒤 영주권을 따낸 사람이 대부분으로 주로 한국인들을 상대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괌의 아가냐 국제공항은 아시아와 북미지역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민간항공기는 주로 오전 0시부터 5시 사이에, 미해군기는 낮 시간대에 이 착륙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기가 추락한 지점인 니미츠 사사 계곡은 2차대전 막바지에 체스터 니미츠 미해군 대장이 일본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 시설물을 설치한 곳으로 바위가 많은 정글지대에 위치해 있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