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 음반판매업 돌풍…원하는 곡 디지털전송

  • 입력 1997년 8월 18일 20시 20분


앞으로는 좋아하는 노래의 음반을 구하기 위해 레코드점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음악을 CD수준의 음질로 싼 값에 공급하는 서비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N2K」라는 미국의 신출내기 음반업체에 의해 시작된 이 인터넷 음악판매사업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대기업들까지 경쟁적으로 달려들 정도로 번성하고 있다. N2K는 소비자가 곡당 99센트(약 8백90원)씩 신용카드로 대금을 내면 원하는 노래를 디지털로 전송하는 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소비자는 노래를 컴퓨터에 저장해 놓거나 CD레코더를 이용해 CD상태로 만들 수도 있다. 음악 자체가 인터넷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저작권 문제가 걸려 그동안 각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N2K는 음반제작업체라 저작권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했다. 이 회사는 아직은 팝음악 등 제한적인 곡들만 판매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여러 음반회사들과 제휴, 저작권을 확보하고 음질과 전송속도 등 기술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면 클래식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회사의 사업방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일본의 소니사는 재빠르게 네트맨이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IBM사와 제휴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니사는 우선 이번 가을부터 온라인 주크박스라는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음악 판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격이 기존의 CD보다 저렴한데다 원하는 곡들을 골라 자신만의 CD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오는 2002년까지는 연간 1백20억달러에 달하는 음반판매고의 7% 정도가 인터넷 판매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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