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총재선거]하시모토,경쟁후보없어 무투표 재선

  • 입력 1997년 9월 7일 20시 17분


8일은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공고일. 그러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재(총리) 이외에 입후보자가 없어 그는 선거를 거치지도 않고 무투표로 재선할 것이 확정적이다.제2기를 쉽게 맞는 셈이다. 자민당총재 선거사상 재당선된 총재(총리)는 기시(岸) 이케다(池田·3선) 사토(佐藤·4선) 나카소네(中曾根) 4명뿐이며 무투표 재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93년의 분당이후 자민당내 파벌싸움이 현저히 힘을 잃은데다 자민당이 연립정권을 유지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시모토는 11일경 당정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당3역은 유지하되 내각은 크게 바꾼다는 것이 당정개편의 골자다. 그는 자민당을 큰 변동없이 이끌어가며 자민―사민―사키가케 3당 연립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그러나 「포스트 하시모토」를 노리는 당내 파벌간 갈등이 만만치 않으며 특히 당내 최대세력인 오부치파는 중심인물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를 차기외상으로 강력히 밀고 있다. 최근 중의원 과반수(2백51석)를 확보하는데 공을 세운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 등 3당연립노선파가 보수세력 대결집파인 이른바 「보보(保保)연합」파를 누른 여세를 몰아 「독주」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하시모토의 정치적 부담이다. 하시모토 2기의 과제중 내정에서는 행정개혁 등 6대 개혁을 얼마나 원만하게 추진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작은 중앙정부」와 「경제의 자율화」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긴 하나 이에 따른 각 부문의 저항과 불안감이 크다. 따라서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한 올가을 개정을 목표로 추진중인 미일(美日)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내용을 둘러싼 집단적 자위권 해석문제와 일본 주변유사시 범위를 놓고 연립 3여당끼리 이견을 보여 조정이 쉽지 않다. 외정에서는 정상회담 연례화 등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일단 안정기조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북한문제는 여전히 난제의 하나다. 하시모토는 대북관계에서 한국입장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동경〓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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