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로 정도(定都) 8백50주년을 맞은 모스크바시가 첨단과학으로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관심을 끈 것은 인공강우. 시는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시상공의 구름을 쫓아내고 교외에는 비를 내리게 하고 있다.
7일은 날씨가 맑아 이런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6일까지만 해도 시당국은 화학약품으로 구름을 쫓아냈다. 모스크바시는 5백만달러를 들여 드라이아이스의 일종인 실버 아이오다이드(Silver Iodide)라는 화학약품을 준비, 주요 행사가 있기 직전 하늘에 뿌려왔다.
하늘에 떠있는 수분을 작은 물방울로 응집시켜 미리 가랑비를 내리게 하는 이 약품의 성질에 착안한 것. 주요행사 1시간전 모스크바시 외곽에 약품을 미리 뿌린 뒤 모스크바 중심가 하늘에 떠있는 수분을 외곽으로 흡인시켜 가랑비를 내리게 했다. 모스크바시는 5,6일 이틀간 수송기 8대와 헬기 2대를 동원, 부분적인 인공강우을 성공시켰는데 실제 산업에 이용하기는 아직도 무리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입장이다. 모스크바시는 매년 9월 첫째주 일요일을 「모스크바시의 날」로 삼아왔지만 올해는 5일부터 7일까지를 경축일로 지정, 가장행렬과 레이저쇼 연극 오페라 가요제 등 다양한 축제를 화려하게 펼쳐 왔다. 비용만도 5천만달러가 투입됐다.
기록상 모스크바의 존재가 처음 언급된 것은 1147년. 그후 이 지역 제후였던 유리 돌고루키공(公)은 1156년 오늘날 크렘린 주변에 성곽을 쌓았다.
모스크바는 1237년 칭기즈칸의, 1368∼72년에는 리투아니아인들의 침략을 받았다. 또 1571년에는 타타르인들이, 1610∼12년에는 폴란드의 점령을 받았다.
그후 표트르 대제가 1713년 수도를 페테르부르크로 천도했고 나폴레옹군은 모스크바를 점령하기도 했다. 다시 수도가 된 것은 1917년 11월 볼셰비키혁명후. 공산주의자들은 모스크바를 세계 공산주의의 메카로 만들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