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도소가 미국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뉴욕 증권가의 기업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1백20개의 사설 교도소가 성업중이다.
지난 87년 처음 선보인 이 신종산업은 당시 전국적으로 3천명의 수감자를 확보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그 수가 전체 수감자의 3%수준인 8만5천명으로 폭증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수익규모도 해가 다르게 늘어 작년말에는 6억5천만달러(5천8백50억원)였으며 올 연말에는 10억달러(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사설교도소가 짭짤한 재미를 보자 이들 회사의 주식도 덩달아 올라 일부 회사는 보유주식을 팔아 엄청난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예컨대 워싱턴시에 본사를 둔 코렉션 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라는 회사는 주식가격이 금년초에 주당 21.25달러였으나 지난주말에는 두배인 42.38달러에 거래돼 이 회사는 상당액의 매매차익을 거두었다.
이 회사는 이 돈을 재투자해 교도소를 6군데 더 세울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의 기업신용평가 회사들은 사설교도소들의 기업신뢰도가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사설교도소가 붐을 이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정부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즉 수감자 한명에 대한 관리비가 공공교도소의 경우 하루 26.60달러나 되지만 민간에 위촉하면 22.93달러만 주면 된다. 14%의 예산이 절감된다는 계산이다.
또 장기수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수감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교도소를 새로 지어야 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인건비를 고려하면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설비를 개수토록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도 이유중 하나.
수감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민간시설이 더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물론 수감자들은 사법권을 위임받은 민간인 교도관들에 의해 감시를 받아 엄격한 생활을 하기는 매 한가지이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