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그해 공교롭게도 뉴욕 양키스의 「우승 징크스」가 44년만에 깨졌다고 해 화제가 됐었다.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가 우승한 해 치러지는 대선에선 공화당이 무조건 이긴다는 것이었는데 클린턴의 민주당이 승리, 징크스가 깨진 것.
국내에서도 연말 대선을 앞두고 올 프로야구 팀순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2년 대선에선 지역연고에 기반을 둔 국내프로야구 팀순위가 대권의 향방과 일치했다.
당시 해태는 막강 전력을 자랑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올라온 롯데에 플레이오프에서 덜미가 잡혔다. 롯데는 내친 김에 사상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연속 승리로 이끌었다.
해태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올 프로야구 막판 판세도 대선후보간 대리전을 방불케 한다. DJ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있지만 다른 후보들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
과연 92년의 재판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단 한번 「우연의 일치」로 끝날 것인가. 팬들은 그것이 궁금하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