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탐사선 카시니호 발사 48시간 연기

  • 입력 1997년 10월 14일 07시 59분


앞으로 6년8개월동안 토성을 향해 35억㎞의 우주를 헤쳐 나갈 무인 우주탐사선인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시니는 13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나쁜 기상여건과 발사탑의 이상으로 발사가 최소한 48시간 연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대기상층부에서 강한 바람이 부는데다 우주선 발사탑이 제때에 분리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 발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카시니는 미국과 유럽 우주과학자들의 합작품으로 인류가 만든 우주탐사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제작비 또한 34억달러로 가장 비싸다. 6년 이상의 고독한 비행끝에 2004년 6월 토성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번 비행의 하이라이트는 부속 탐사선 「호이겐스」의 「타이탄」 착륙. 호이겐스는 그해 11월 카시니에서 분리돼 대형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조절하며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직경 5천1백50㎞의 타이탄 표면에 착륙, 본격적인 탐사활동을 벌인다. 타이탄의 대기는 지구 대기중에도 많은 질소와 메탄가스가 주성분이어서 우주 생명체 기원의 신비를 푸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시니는 2008년 8월까지 4년여 동안 토성을 74회, 타이탄을 45회 선회하며 토성과 주변의 둥근 띠, 위성들을 찍은 컬러사진 50만장을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카시니의 탐사활동을 통해 특히 △토성의 둥근 띠가 어떻게 생성됐으며 유지되고 있는가 △타이탄을 감싸고 있는 구름 밑에는 무엇이 있나 △지구에서 생명이 어떻게 탄생됐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수 있는가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카시니에 앞서 70년대말과 80년대초에 각각 발사된 파이어니어 11호와 보이저 1,2호가 토성에 도달했다. 이들 우주선의 활동과 허블망원경을 통해 토성과 그 위성표면의 장엄한 모습은 알려졌으나 타이탄의 구름을 뚫고 근접비행하거나 표면에 착륙하는 것은 호이겐스가 처음이다. 〈구자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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