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한국 중국 일본의 「기상동맹」으로 세 나라의 기상예보가 한층 정확해질 전망이다. 동북아 삼국이 서로의 기상정보를 수시로 교환, 자국의 기상예보에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0일 『최근 서울―도쿄간 GTS(기상통신장비) 회선의 속도가 9천6백bps에서 64Kbps로 확장됨에 따라 양국간 각종 기상정보의 실(實)시간 교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국내 자체 통신망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초에는 한국―중국, 일본―중국간의 기상정보 교류도 가능해져 대륙과 반도, 대양의 기상변화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미 8월부터 한국의 강수량 측정치를 제공받아 일기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자국의 관측망으로는 잡히지 않는 한국 주변의 구름이동자료를 통해 보다 정확한 일기예보를 할 수 있게 된 것. 일본의 날씨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변화해 가기 때문에 한국의 날씨상태는 특히 일본 서부지방의 기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국은 기상정보의 실시간 교환을 통해 일본에서 태풍 이동경로를 신속하게 입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은 잦은 태풍에 대비, 해양풍의 발생과 이동에 대해 우리보다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강우정보를 제공받는 대신 한반도의 기온 기압 풍향 등 기상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상청 윤석환(尹錫煥) 공보관은 『한 중 일 삼국이 기상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태풍 호우 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져 기상재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