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신규 정착촌 건설 계획을 잠정 중단할지 모른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부가 정착촌 건설을 감축할 의도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평화협상의) 진전을 원하며 서둘러 모든 노력을 무위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정착촌 건설을 『필요한 최소수준』으로 국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하레츠紙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데니스 로스 美중동특사와 만나 신규 정착촌 건설 중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임스 루빈 美국무부 대변인은 중동에 파견된 로스 특사가 임시보안위원회의 활동 및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토대 구축에 애쓰고 있으며 여기에는 가자지구내 팔레스타인 항구 및 공항 개항과 이스라엘의 신규 정착촌 건설 중단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들은 이날 팔레스타인이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항 개설을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로스 특사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레비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대리하는 아부 마젠과 각각 회동했다.
에제르 와이즈만 이스라엘 대통령은 유력 아랍 잡지인 알-와사트誌와 가진 회견에서 새로운 정착촌 건설에 반대한다면서 아랍과 유태인의 공존을 촉구했다.
그는 『국적과 종교, 인종은 태어나면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무력에 호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 문제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리아와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랍 등 전세계 30개국 정재계 지도자 170명은 이날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주도했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저격된 장소에서 헌화, 경의를 표하고 고인의 뒤를 이어 대권을 맡았던 시몬 페레스 前총리가 세운 평화센터 개막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