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광선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무력화시키는 「스타 워스」가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 국방부는 20일 우주 레이저무기 발사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17일 뉴멕시코주에 설치된 「미러클」이라는 레이저장치로부터 광선이 두 차례 발사되어 약 4백10㎞ 상공에서 지구궤도를 돌고 있던 한 폐(廢)군용 인공위성을 정확히 맞혔다.
미군이 레이저로 미사일이나 다른 목표물을 맞힌 적은 있지만 인공위성을 맞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 인공위성이 파괴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보브 포터 국방부대변인은 『레이저광선이 인공위성의 목표점인 적외선 카메라에 명중했으나 위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평가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위성의 파괴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은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하기 때문.
레이저광선에 의한 위성 파괴는 요격 미사일(ABM)제한협정 위반 시비를 낳을 수도 있다. 러시아는 우주공간에서 탄도미사일을 격파하는 미국의 이른바 전략방위구상(SDI)의 개발에 반대해 왔다. 러시아 의회는 제2단계 전략무기 감축협상(START Ⅱ)도 비준하지 않고 있다.
미군은 따라서 이번 실험의 목표는 레이저 발사로 첩보위성에서 정보수집 기능을 하는 적외선 센서를 마비시킬 수 있는지 여부와 레이저광선으로부터 미국의 위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한 제한적인 것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