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컴퓨터 전시회인 「97 가을 컴덱스」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17일(현지 시간) 개막해 5일간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내년에 선보일 PC 멀티미디어 인터넷 네트워크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1백50개국의 2천1백여개 정보통신 업체가 1만여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선보인다. 세계에서 몰려올 참관객수만 22만여명을 웃돌 전망이다.
이번 가을 컴덱스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초 시판할 운영체제 「윈도98」을 비롯해 컴퓨터와 프린터 모니터 등의 주변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니버셜 시리얼 버스(USB)와 적외선무선통신(IRDA) 기술과 제품을 보여주는 별도의 전시관들이 단연 눈길을 끈다.
또 MS와 넷스케이프간에 치열한 웹브라우저 제품 경쟁과 휴대용PC(HPC), DVD롬 드라이브, 시내전화요금으로 국제전화를 쓸 수 있는 인터넷 전화와 전자상거래(EC) 등이 벌써부터 관람객과 세계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컴덱스 개막에 앞서 세계 소프트웨어의 황제인 빌 게이츠 MS회장은 16일 저녁7시(한국시간 17일 낮12시) 라스베이거스 알라딘호텔에서 차세대 컴퓨터 환경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한다.
이번 컴덱스에는 한국 업체의 참여도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1천4백여평의 「삼성관」을 마련해 HPC와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하나로 결합한 「인포모빌」, 웹비디오폰, 그룹웨어인 「유니웨어」, 4배속 DVD롬드라이브, 7백㎒급의 알파칩을 발표할 계획.
LG그룹도 LG전자와 제니스, LG반도체 등 3사가 공동으로 제2세대 HPC 제품과 12∼40인치의 다양한 초박막액정화면(TFT―LCD), 제니스의 디지털TV, 디지털카메라, 자바프로세서등을전시한다. 특히 LG그룹은 네티즌을 위해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컴덱스 행사를 현지 생중계한다. 사이트명은 「LG 컴덱스 사피리」(www.lg.co.kr/comdex).
현대전자도 1G급 D램에서 4M급 S램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신제품들과 스마트카드, DVD롬 드라이브와 DVD플레이어 등을 선보인다.
대우통신은 최근 국내 시판한 멀티미디어 홈PC 「웹스테이션」을 비롯해 노트북PC 「솔로슬림」 등을 내놓는다. 이밖에 데이콤 한솔전자 가산전자 새롬기술 등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웹인터내셔날 비트컴퓨터 등 40개의 우수 정보통신 벤처업체들이 한국전자산업진흥회의 주관으로 「한국공동관」을 마련했다.
〈라스베이거스〓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