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25일 美-北 제네바협정에 따라 북한에 공급키로 한 경수로 2기의 총공사비를 51억7천8백50만달러로 확정했다.
KEDO는 이날 美국무부에서 데사이 앤더슨 사무총장 주재로 집행이사회를 열고 對北 경수로공사의 주계약자인 韓電의 기본공사비와 예비비, 그리고 공사기간중의 물가상승비 등을 감안, 총공사비를 이같이 확정했다.
KEDO는 또 향후 경수로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천재지변 등 예기치 못한 사태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 비상시가 발생할 경우 참가국들이 별도의 추가재원 조달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또 총공사비가 확정됨에 따라 각국의 재원부담 문제를 논의, 韓-日 등은 『미국도 공사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미국측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EDO는 내달초 다시 모임을 갖고 공사비 분담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나 대북 경수로 공급사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기로 한 한국과 「의미있는 역할」을 맡기로 한 일본, 그리고 「상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미국간에 공사비 분담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韓-日 양국 외무장관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기간중 회담을 갖고 『미국도 대북 경수로 공사비를 부담해야 한다』는데 합의, 미국의 참여를 요청키로 한 바 있다.
한편 KEDO는 앞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대비, 북한측과 ▲품질보장 ▲인력훈련 ▲경수로 인도 ▲공사비 상환 ▲안전 등에 관한 5∼6개 의정서를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