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등 18개 회원국 정상들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가 전세계적인 문제라는 인식아래 유럽연합(EU)국가들을 금융안정을 위한 협력체제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각국 정상들은 폐회에 앞서 금융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역내(域內)금융협력체제의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베트남 페루를 신규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 APEC회원국수는 모두 21개국으로 늘어났다.
회의에서 정상들은 세계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국가들을 협력체제에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 우선 APEC회원국과 서방선진7개국(G7)간의 회의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 등 아시아국가 지도자들은 최근 세계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이 국제적인 환투기꾼들의 발호 때문인 만큼 이들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적인 감시체제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정상들은 회의 후 채택한 선언문에서 역내의 외환 및 금융시장불안 등 위기에 즉각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틀안에서 금융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상호감시기능의 강화 △각국의 금융제도 개선을 위한 경제 기술협력의 강화 △강력한 거시경제구조의 조정계획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IMF체제의 구축 등 지난 18일과 19일 마닐라에서 열린 APEC재무차관회의의 합의내용을 추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6차 APEC정상회의를 내년 11월17, 1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27일 오후 귀국한다.
〈밴쿠버〓이동관·홍은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