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경제제재의 여파로 숨진 이라크 어린이 50여명의 합동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에 모인 수천명의 이라크인들은 어린이들의 시신을 담은 나무관이 나타나자 일제히 7년반에 걸친 경제제재의 장본인격인 미국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신이여, 클린턴의 아이들에게 죽음을 내리소서』
이날 합동장례식은 이라크가 경제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선전 수단으로 준비했다는 의혹도 있다. 그러나 이라크 어린이들이 의약품과 식량 부족으로 실제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국제기구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라크가 10월중 5세 이하 어린이 4천명 이상이 이질 등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 뒤 국제아동구호기금(UNICEF)도 5세이하 이라크 어린이 96만여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