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큰손」 소로스, DJ에 호감

  • 입력 1998년 1월 3일 20시 28분


3일 한국에 온 조지 소로스 미 퀀텀 펀드 회장은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만나는 외에는 공식일정을 잡아놓은 것이 없다. 방한 전에 재정경제원이나 한국 금융기관 관계자들과의 약속도 하지 않았다. 소로스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다분히 투기적인 방식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면서도 친(親)노동자적이며 반(反)독재주의자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그가 김차기대통령에게 호의를 보인 것은 김차기대통령의 반독재, 인권투쟁 경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소로스는 지난 10년간 10억달러 이상을 쾌척하며 자유언론과 정치적 다원주의(多元主義)를 통한 민주주의 확산에 전력하는 자선사업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온 인물. 그는 대선직전 당시 김후보와 화상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번엔 김차기대통령을 돕기 위해 신년 휴가까지 단축해가며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됐다는 것. 소로스는 지난해 여름에는 동남아 금융시장에 개입, 통화위기를 부른 ‘혐의’를 놓고 모하메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한바탕 설전(舌戰)을 벌이기도 했다. 이 논쟁에는 마하티르 총리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그의 반감이 깃들여있다는 해석도 있다. 소로스의 한국 방문은 마이클 잭슨의 무주리조트 투자를 주선한 바 있는 김차기대통령의 최규선(崔圭先)특보가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운영하던 무주리조트를 인수하기 위해 방한했던 잭슨이 자신의 재산을 상당부분 굴려주는 소로스를 국민회의측에 소개했다는 후문이다. 〈윤영찬·이용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