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쇼핑’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 얘기다.
아직 대금결제시 보안문제 등 기술적 문제가 남아있지만 넷티즌의 증가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의 경우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이 들어있는 97년 4.4분기(10∼12월)에 미국인들이 대거 인터넷 쇼핑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의 인터넷 컨설팅 회사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한해동안 미국의 인터넷 쇼핑액은 26억달러로 이중 44%인 11억4천만달러가 4.4분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의 포레스터 연구소도 작년 한해동안의 총액은 24억달러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과 3년전만해도 주차걱정, 판매원과의 실랑이, 군중에 떼밀려 다닐 필요가 없다는 인터넷 쇼핑이 실제로 성공할 확률은 극히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2년동안 미국에서 인터넷사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96년에는 2천7백만명, 97년에는 4천만명에 이른 것으로 인텔리퀘스트 인포메이션 그룹과 조나연구소가 밝혔다.
포레스트 연구소의 케이트 델하겐 연구원은 미국인을 인터넷 쇼핑으로 끌어들인 요소로 세가지를 들고 있다.
먼저 △미국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컴퓨터소유자들을 적은 비용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인터넷을 대중화 했고 △1천달러 미만의 값싼 컴퓨터들의 보급으로 저소득층의 인터넷 사용이 늘어났으며 △TV화면을 통해 인터넷에 들어갈 수 있는 웹TV 등 기술발전이 인터넷쇼핑인구를 늘렸다는 것.
인터넷 거래의 장벽은 주요 결제수단인 신용카드 번호를 도둑맞을 우려가 있다는 것. 포레스트 연구소가 3백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분의1 가량이 아직도 인터넷 쇼핑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백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