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해’에 호랑이가 빠른 속도로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은 5일 세계 호랑이 서식지 분포도를 공개하면서 1백년 전 12만마리가 넘던 호랑이가 지금은 6천마리도 채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1백년동안 95%가 사라진 셈이며 이중 25%는 최근 10년 동안 죽은 것이어서 호랑이 멸종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스피 자바 발리 호랑이 등 3종은 이미 멸종된 상태. 만주 호랑이로 알려진 시베리아 호랑이는 4백∼5백마리가 남아 있고 아모이로 불리는 남중국 호랑이는 많아야 20∼30마리가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호랑이는 3천마리, 인도차이나 호랑이는 1천∼1천7백마리, 수마트라 호랑이는 5백마리 정도가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호랑이 멸종의 원인은 각종 개발사업과 환경오염으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호랑이뼈나 장기 등을 약재로 활용하면서 밀렵이 성행해 호랑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WWF는 야생생물보호협회(WCS)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NGS)등 야생동물 보호단체들과 함께 올해를 ‘호랑이의 해’로 정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