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미국 정가에서 가장 많은 덕담을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빌 클린턴 대통령도, 앨 고어 부통령도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도 아니다.하원 과학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센센브레너 2세(54·위스콘신주·애명 짐·사진)가 주인공이다. 그가 요즘 받는 인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가 아니라 “복 받아 좋겠습니다”이다.
그의 복은 지난해 12월30일 당첨된 복권과 관련이 있다. 짐은 이날 워싱턴 의사당 부근의 단골 맥주집 ‘콩그레셔널 리커스’에 들러 같은달 18일 이곳에서 2달러에 샀던 일명 ‘퀵 캐시 게임’복권이 1등에 당첨돼 상금 25만달러를 타게 됐다.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82년 이 복권이 시작된 이후 의원이 당첨된 것은 처음이라는 것.
“7백90만달러의 재산가인 짐에게 무엇이 부족해 또다시 노다지가 떨어지는지 하느님의 심사를 대체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심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짐은 이 돈을 어디다 쓸 까 고민하고 있다. “집에 쓸 돈은 아니고, 선거 자금은 필요없고…” 등등 생각이 많다. 그의 보좌관인 브라이언 딘은 “그가 어떻게 쓰든지 구두쇠처럼 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짐은 평생에 처음으로 85달러짜리 샴페인 한병을 이번에 구입했을 정도로 지독한 구두쇠이기 때문이다. 복권에 당첨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윤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