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적자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이 동남아와 중국 제품에 밀려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8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제품의 수출시장 변화를 살펴보면 아시아시장 비중이 31%에서 51%로 늘어난 반면 북미시장 비중은 29%에서 17%로 줄어들었다. 유럽시장 비중은 같은 기간 16%에서 18%로 늘었지만 유럽 통합후 갈수록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선진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지난해 우리나라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만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선진국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부터 개선되고 있으나 수출 확대보다는 수입 감소의 영향이 더 컸다. 그나마 동남아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어 올해 수출 증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