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주(朴喜珠·55)주예멘대사는 7일 오후 3시 한국외교관 가족 및 교민 피랍사건과 관련,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납치범이 속한 부족은 한국정부나 한국대사관에 대해서는 요구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박대사와의 일문일답.
―예멘정부와 납치범들이 속한 부족간 석방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납치동기는 무엇인가.
“납치범들이 속한 부족이 (예멘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요구사항을 내건 것으로 알고 있다.”
―피랍 한국인들이 현재 수도 사나 외곽 아흐마스지역에 억류돼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역은 확인해 줄 수 없다. 참고로 현지언론도 이 사건을 한 줄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피랍 한국인들의 건강상태는 확인됐나.
“예멘 정부관리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이들의 건강과 신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듣고 있다.”
―석방협상 전망은….
“예멘정부가 고위층에서부터 지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곳 지도자나 국민은 납치사건을 몹시 혐오하고 있다. 이 사건 몇 시간 전에 일어난 프랑스 관광객 납치사건도 납치범이 속한 부족 안에 납치반대 세력이 있어 바로 풀려났다.”
―납치범들은 몇 명인가.
“정확한 숫자는 모르나 운전사의 진술을 들어보면 (납치범들의) 차 한대가 뒤에 있었으며 차안에서 무장괴한 2명이 나와 허진(許塡)일등서기관의 차를 납치했다.”
―현지대사관은 사건발생후 어떤 조치를 했는가.
“운전사가 바로 대사관으로 뛰어와 사건을 알려 예멘 수사기관과 관련기관에 신고하고 협조요청을 했다. 사건이 발생한 ‘60m스트리트’와 대사관은 불과 1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신고는 곧바로 이뤄졌다.”
〈문 철기자〉